~기록의 힘, 탈임상의 원동력~
안녕하세요 거창하게는 세계평화 작게나마 내 마음의평화를 꿈꾸는 피쓰 크리에이터입니다.💖👷🏽♀️💦🌴
탈임상&이직 과정을 쓰면 많은 RN선생님들이 관심 가질까 하는 생각에 첫 주제로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약간 교훈충인데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장점, 영감, 교훈을 흡수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여러분도 저의 탈임상 썰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쓰다보니 썰이 길어지네요. 맨밑 세줄요약 있슴당)
저는 경남권 대학병원 병동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힘든 나날들이었죠. 병동이지만 흉부외과, 순환기내과, 감염내과가 주과여서 병동 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았습니다. 액팅간호사로 일할 땐 수많은 BP타겟을 유념하며 바이탈을 쟀고, icu에서 op후 회복되어 전동오는 환자도 받아야하느라 체력이 탈탈 소진되었고, 차팅으로 일할 땐 25명의 환자의 오더와 검사시술을 챙기느라 머리가 터질것만 같아 매일 진통제를 먹으며 일하던 달도 있었습니다. 어느덧 신규티를 벗어나고 차팅(책임간호사=차지간호사)도 데이, 이브닝, 나이트 어느정도 해내던 때였습니다.
어느날 아는 언니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게 됩니다.
‘제주도 보건관리자 구함(숙소제공)‘
저는 뭐에 홀린거마냥 답장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언니는 제가 보낸 답장을 보고 장난치는 건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보건관리자가 뭐하는지 제대로 모르지만 하고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일단 저지르고 보니 뒷감당을 해야 됐습니다.
현장(건설회사)에서는 8월말 입사를 원했고, 이미 이때는 8월 첫째주였습니다. 선생님들은 알거에요. 이미 듀티가 나와서 일하고있는 중인데 그 달의 듀티를 바꾼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2021년 8월 9일 저렇게 답장하고 침대에 누워 딱 30분간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여담이지만 저 카톡시간도 보셔요 16:58에 톡보내고 22:46에 다음톡보낸거.. 그사이에 폰 볼 틈도 없이 눈썹휘날리게 일했단 증거)
내가 제주도가 가서 일할 경우 장단점을 머릿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장점 드디어 탈임상한다,,제주도가 여행지가 아닌 거주지가 된다니,, 단점,, 연고지없는제주에서 혼자 살아야한다,, 보건관리자 머선 일하는지 모른다 공부해야한다,, 병원에서의 나의 경력경험치는 없어지는건가,,(이것에 대해서는 두번째 글에서 제생각을 알려드릴게요)
그런데 이 모든 생각을 뒤엎는 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제주에서 살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 또 올까?
아니, 이건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다..!
과감하게 하겠다고 합니다.
대신 조율을 했죠. 8월은 이미 듀티가 나와서 어렵다. 9월 1일부터 일하겠다고.
수선생님에게 찾아가고 당연히 퇴사는 안된다고 한 번 거절당하고, 그 날 저녁 퇴사해야 하는 이유 대본쓰고 달달 외워서 출근합니다. 그런데 일하던 도중 수쌤이 먼저 “지혜쌤 지금 사직서쓰자“ 라고 말해서 대본을 쓸 새도 없이 5분만에 쓰고 사직소는 수리됩니다.
그렇게 저는 8월 31일 마지막날까지 꽉 채워 일을 하고 9월 1일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가 9월2일부터 일을 하게 됩니다.(다행히 하루 더 양해해주심)
이렇게 보면 제가 퇴사한 과정이 정말 초스피드고 지인 소개로 이직하여 어려움이 없어보이고, 탈임상 마음 먹기가 쉬운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대학병원 입사부터 퇴사까지 쓰던 인스타부계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이 매드 널스 다이어리(my mad nurse diary)입니다. 영국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를 아시나요? 주인공이 자신의 분노를 다이어리에게 모조리 적고 표출합니다. 저도 일하면서 내색할 수 없었던 분노들을 모조리 담습니다. 저는 제가 퇴사 마음먹기가 쉬웠던 이유가 이렇게 차곡차곡 제 감정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행복하고 오프날의 즐거운 모습만 인스타에 올릴 때, 저는 일에서 느껴지는 분노들을 올려도 되잖아 라고 생각했습니다.
https://instagram.com/_singhasoda매일 퇴사퇴사 입에 달고 살았지만 저도 쓰리오프 받으면 호캉스 가고 남자친구랑 놀러가고 맛있는 거 먹고, 정신차리면 어느새 병원에서 인계 받고 있더군요. 힐링이라는 제목의 눈속임, 제 마음 속임을 하고 있던 거였어요. 이렇게 매일 써온 감정을 온전히 표출하고 기록하는 것은 제가 진정 무얼 원하는지 뭉근하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직을 하고 기록의 힘을 더 믿게 되었어요.
이상 거창한 교훈충 피쓰의 탈임상 계기와 과정이었습니다🥹😇👍🏽
3줄요약
1.아는 언니 소개로 탈임상(건설업 보건관리자)했다.
2.8월31일 퇴사 9월 2일 이직 스겜진행
3.에브리데이 분노든 기쁨이든 일기를 쓰면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나같은 경우는 이직 결심하는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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